2005년 12월 15일
내 이름을 돌려줘! (2)
성이냐 이름이냐?!
대부분의 나라에는 모두 성과 이름이 존재한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 우리나라의 경우 성이 앞에 있고 이름이 뒤에 붙는다.
하지만 일본과 우리나라는 다른 사람을 부를 때 성과 이름의 역할이 다르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성이 길고 종류도 많다.
그렇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을 부를 때 성만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가까운 사이가 아닌 경우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오히려 실례가 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성만으로 사람을 부르는 경우는 드물다.
직책 등을 뒤에 붙이는 경우가 많다. 격식을 차릴 경우 성과 이름을 함께 부른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출판물이나 영상매체를 번역할 때 그런 표현을 그대로 옮길 경우
상당히 어색한 느낌을 주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황당한 상황을 연출할 때도 있다.
원작에서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방법은
인물 간의 관계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그런 호칭방법에 익숙하지 않거나
등장인물의 성과 이름을 모두 기억하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서
간혹 성이나 이름 중 하나를 아예 그 등장인물의 호칭으로 굳혀버리는 경우가 있다.
‘츠다 마사미(津田雅美/つだまさみ)’라는 작가의
‘그남자 그여자(원제 : 彼氏彼女の事情/かれしかのじょのじじょう)’라는 만화가 있다.
이 만화의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아리마 소이치로(有馬總一郞/ありまそういちろう)’,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미야자와 유키노(宮澤雪野/みやざわゆきの)’이다.
이 만화의 경우 번역되는 과정에서 두 주인공의 이름을
각각 ‘아리마’와 ‘유키노’로 굳혀버렸다.
‘아리마’의 경우 성이고 ‘유키노’의 경우 이름이다.
어떻게 보면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그 오류가 나타난다.
작 중에서 주인공인 ‘아리마’는 백부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백부인 ‘아리마 소지(有馬總司/ありまそうじ)’는 주인공인 ‘아리마’와 같은 핏줄이기 때문에
그 역시 ‘아리마’라는 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번역된 만화에서는 백부가 주인공을 ‘아리마’라고 부르고 있다.
주인공의 호칭인 ‘아리마’가 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 독자라면
다들 의아해했던 부분일 것이다. 물론 원작에서는 ‘總一郞(소이치로)’라고 부른다.
# by 차봉 | 2005/12/15 17:08 | 태클 | 트랙백 | 덧글(5)




